태국의 징병제도는 독특하다.

해당년도에 필요한 인원을 정해놓고 먼저 지원자를 받는다. 다행히도 필요한 인원만큼의 지원자가 충족된다면 따로 징병을 할 필요가 없지만, 모자랄 경우 '추첨징병제'가 발동된다.


1954년부터 시작된 이 추첨징병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전국의 만 21세 남성을 대상으로 하며, 이들은 소집되어 '공포의 추첨'을 시작한다. 추첨방식은 아주 단순해서 한명씩 나와 빨간 딱지를 뽑으면 '입대', 파란딱지를 뽑으면 '면제'라는 무시무시한 인생게임을 벌이게 된다.

추첨으로 징병이 된 것도 억울한 마당에 자원입대자들과는 대조적인 처우가 뒤따른다.
우선 자원입대자들은 육군, 해군, 공군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추첨입대자들은 본인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다.

게다가 자원입대자들은 무조건 추첨입대자들에 비해 병역기간이 절반이다.
보통 입대기간은 대상자의 교육수준에 따라 달라지는데, 예를 들어 고졸이 자원입대를 하면 1년만 군생활을 하면 되지만 빨간 딱지를 뽑아 강제입대를 하게 되면 같은 고졸이지만 2년을 채워야 한다.
또 대학졸업이상의 대상자가 자원입대를 하면 6개월만 병역을 이행하지만, 강제입대자들은 1년의 군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최후의 병역회피방법은 남아있다. 
18~22세 사이의 대학생들은 병역수업을 3년간 이수하면 되는데, 일주일에 한번인 수업에 참여하고 정해진 기준의 체력테스트를 상시적으로 통과해야한다. 사회에서 3년간 5분대기조를 실시하는 셈이다.

병역대상인 스님과 트렌스젠더가 나란히 대기중이다. 군생활을 제대로 하기 힘든 정신질환자나 트랜스젠더들은 병역이 면제될 수 있다.


추첨식을 기다리는 남자들의 모습


태국은 트랜드젠더가 많기로 유명한 국가. 병역을 회피하기 위한 가짜 트랜스젠더도 물론 존재한다.


딱지를 뽑은 남자가 기뻐하는 모습. 반응으로 봐선 누가 봐도 파란 딱지를 뽑은 것을 알 수 있다.


허탈해하는 남자의 모습. 빨간딱지다.


울상이 된 스님


그 자리에서 입대 대상자를 분류하게 된다.


아이를 데려온 아버지. 꼭 파란 딱지를 뽑아야 할 사람이다.


'언니 꼭 면제받아' 트랜스젠더들은 혹시나 입대가 결정될까봐 노심초사다.


"진짜 여자맞아?" 징병장교가 트랜스젠더의 팔에 숫자를 기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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