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둥지에 잡혀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산다.' 속담이 아니라 실제로 발생한 일이다.

체코 북부에 위치한 라노프라는 마을에서 요세프 카렌스키라는 야생동물 사진작가가 여느때와 다름없이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그가 촬영하고 있던 것은 막 부화한 매의 새끼가 있는 둥지였는데, 어느날 어미가 새끼 족제비를 먹이로 가지고 온 것이었다. 보통은 매의 강한 발톱에 죽어있는 상태지만 이 새끼 족제비는 의외로 살아있는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생후 1주일 정도인 새끼들이 먹이로 인식하지 못하는 첫번째 행운이 일어났다.


6마리의 새끼 매에 둘러싸인 새끼 족제비


하지만 둥지는 지상에서 15m 위에 있었고 어미새가 먹이를 물고 자주 왔다갔다하는 통에 탈출한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부득이하게 새끼족제비는 일단 둥지에 머물러야 했다.

생각보다 이 새끼족제비는 영리했다. 어미새가 둥지로 돌아올때면 새끼들의 틈속에 완벽히 숨어 죽음을 회피했다. 이렇게 버티기를 무려 4일. 처음에는 행운이 따랐지만 살아남은 것은 녀석의 영리함 덕분이었다. 


다행히 먹이로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


어미새가 돌아올때마다 위장


완벽하게 숨어서 보이지도 않는다


4일째가 되자 새끼매들이 족제비를 쪼는 행동을 하면서 먹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새끼족제비는 지상으로 용기를 내어 점프하는 결정을 내렸다.

'야생의 삶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불문율이 있는 사진업계인지라 지켜만 보던 요세프는 그제서야 새끼족제비를 보러갔다. 다행히 새끼새들이 머리를 쪼은 상처말고는 별다른 이상없이 무사했다.


이렇게나 작지만 용감했던 새끼 족제비


머리에 약간의 상처말고는 무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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